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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트럼프 월드컵'…전쟁 상대국 초대한 개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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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월드컵을 앞둔 캐나다 밴쿠버의 과학박물관 사이언스 월드가 축구공으로 장식돼 있다. 밴쿠버/로이터 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의 ‘하나 된 지구촌 축제’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의 비비시(BBC)는 9일(현지시각) ‘왜 거대화하고 정치화된 월드컵은 비용이 드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이 미국과 이란의 전쟁, 이민 정책, 지속 가능성, 고가의 티켓값 등으로 기대와 함께 불안감을 일으킨다고 보도했다. 또 개최국이 참가국과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처음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가장 논쟁적인 월드컵이 될 수 있는 배경의 하나로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심각하게 정치화된 대회라는 점을 꼽았다.

미국은 이번 월드컵 대회의 52명 주심 중 한명으로 선발된 ‘소말리아 1호 월드컵 심판’ 오마르 압둘카디르 아르탄(34)의 입국을 거부한 채 공항에서 돌려보냈다. 2025 아프리카 올해의 심판으로 뽑힌 아르탄은 외신 인터뷰에서 “11시간 동안 심문을 받았다”고 했는데, 그가 입국을 거부당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비비시는 미국의 까다로운 비자 발급 등 통제로 심판 뿐아니라 선수, 팀 관계자, 팬, 취재진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AFP 연합뉴스


북중미월드컵 본선 G조(이란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에 속한 이란 선수단에 대한 압박도 심한 편이다. 이란 축구대표팀은 1차 뉴질랜드전과 2차 벨기에전(이상 로스앤젤레스), 3차 이집트전(시애틀)까지 모두 미국 땅에서 조별리그를 벌이지만, 현재 팀 훈련 장소는 미국이 아니라 멕시코의 티후아나다.

더욱이 이란 축구팀 관계자는 경기가 열리는 당일 미국에 들어올 경우 24시간 안에 출국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애초 이란 대신 예선에서 탈락한 이탈리아가 출전해야 한다는 도를 넘은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란 축구대표팀은 페르시아계 주민이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에서 1~2차전을 벌이지만, 경기장에 혁명 이전 이란 국기도 금지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1회 피파 평화상을 준 잔니 인판티노 피파 회장은 반박도 하지 못하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과거 “월드컵에 진출하는 모든 팀과 그 팀의 서포터, 관계자들이 해당 국가에 입국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월드컵은 개최될 수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매체는 “멕시코에서는 마약 카르텔 폭력 후유증으로 인한 치안 문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교사들의 시위 등으로 경기가 위협받고 있다”고 썼다.

2026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멕시코 교사 시위대를 경찰이 막고 있다. 멕시코시티/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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