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블랑카' 낭만 지운 모로코, 북중미를 뒤흔드는 '사막의 사자' [박순규의 창] > 스포츠뉴스

'카사블랑카' 낭만 지운 모로코, 북중미를 뒤흔드는 '사막의 사자' [박순규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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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2026 북중미 월드컵 C조 1차전 브라질과 1-1
선제골 넣으며 '삼바군단'을 코너로 몰아붙여


모로코의
모로코의 '캡틴' 아슈라프 하키미(가운데)가 14일 2026 북중미 월드컵 C조 1차전에서 브라질의 비니시우스(오른쪽)와 볼을 다투고 있다./뉴저지=신화.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험준한 아틀라스산맥의 바람을 품은 아프리카의 강자 모로코가 다시 한번 세계 축구의 중심에서 포효했다.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은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강렬한 전율을 선사한 한판 승부였다. ‘영원한 우승 후보’이자 역대 최다(5회) 우승국인 ‘삼바 군단’ 브라질을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인 끝에 거둔 1-1 무승부. 전광판의 숫자는 균형을 이뤘지만, 그라운드를 지배한 밀도와 기세에서 판정승을 거둔 쪽은 명백히 모로코였다.

과거 우리에게 모로코는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 주연의 흑백영화 '카사블랑카'의 아련한 낭만이나 이국적인 사막 풍경으로 먼저 기억되던 나라였다. 하지만 이제 모로코라는 이름 석 자는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가장 단단하고 치명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신흥 강호의 고유명사로 각인되고 있다. 4년 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벨기에,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의 거함들을 연이어 무너뜨리며 '아프리카 최초의 4강 신화'를 쓸 때만 해도 이를 '기적' 혹은 '이변'이라는 단어로 폄하하곤 했다. 그러나 이번 북중미 무대에서 브라질을 코너로 몰아넣은 모로코의 경기력은 그들의 성장이 우연이 아닌 필연임을 당당히 증명했다.

모로코는 더 이상 후방에 밀집 수비 블록을 세우고 역습 한 방만을 노리던 4년 전의 '도전자'가 아니었다. 이제는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7위까지 치솟아 브라질(6위)의 턱밑까지 추격한 어엿한 우승 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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