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는 없었다"…팔레스타인의 현실과 FIFA의 한계가 드러난 밴쿠버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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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릴 라주브(오른쪽)가 지난  4월 30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제76차 FIFA 총회에서 잔니 인판티노(가운데)의 중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축구협회 부회장 바심 셰이크 술리만(왼쪽)과 함께 서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AP

지브릴 라주브(오른쪽)가 지난 4월 30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제76차 FIFA 총회에서 잔니 인판티노(가운데)의 중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축구협회 부회장 바심 셰이크 술리만(왼쪽)과 함께 서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AP

지난 1일 캐나다에서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 무대에서 예정됐던 화해의 장면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대신 세계 축구 정치의 현실만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지난달 30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제76차 FIFA 총회에서 지브릴 라주브와 이스라엘축구협회 부회장 바심 셰이크 술리만을 무대 앞으로 다시 불러 세웠다. 의도는 분명했다. 악수와 사진 촬영을 통한 ‘평화의 상징’ 연출이었다. 하지만 라주브는 움직이지 않았다. 인판티노가 손짓하고 설득했지만 라주브는 거부했다. 두 사람은 같은 무대에 섰지만 끝내 악수하지 않았다. 인판티노는 결국 양측을 각각 따로 포옹한 뒤 상황을 정리했다. 총회장에서 준비된 ‘화해의 장면’은 성사되지 않았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거부처럼 보였지만 배경은 단순하지 않다. 팔레스타인 축구는 지금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어려운 상태다.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전쟁 상황 속에서 리그 운영은 사실상 중단됐고, 경기장과 훈련시설 상당수가 파괴되거나 사용이 제한됐다. 선수들의 이동도 크게 제한됐다. 팔레스타인축구협회는 “축구를 할 최소한의 환경 자체가 무너졌다”고 주장해왔다. 국가대표 운영도 영향을 받고 있다. 팔레스타인 대표팀은 최근 몇 년 동안 홈경기를 제3국에서 치르는 일이 반복됐고, 선수 소집과 이동 허가 문제도 계속 발생했다. FIFA 회원국 자격은 유지하고 있지만 정상적인 축구 생태계와는 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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