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인 줄 알았는데 에베레스트"…홍명보호, 숨찬 고지대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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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경 등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4일(현지시각)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셔틀런(왕복달리기) 훈련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라산인 줄 알았는데, 에베레스트다.”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드 이동경)

2026 북중미월드컵을 준비하는 홍명보호가 본격적인 ‘산소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홍명보호가 조별리그 1·2차전을 치르는 멕시코 과달라하라는 해발 1571m의 고산 도시다. 산소가 희박한 환경 탓에 경기를 치를수록 호흡이 가빠지고, 근육 피로는 빠르게 쌓인다. 체력 소모가 클수록 판단은 느려지고 발끝은 무뎌진다.

이 때문에 대표팀은 과달라하라와 기후 조건이 비슷한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해발 1410m)에 사전 훈련캠프를 차렸다. 월드컵 무대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끌어내기 위해선 고지대 적응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확실히 좀 다르네요.”

수비수 이기혁(강원)은 훈련 첫날, 낯선 고지대 환경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훈련 첫날까지만 해도 미소를 지었던 선수들의 표정도 점점 진지해졌다. 첫날 “제주도 한라산에 온 것 같다”던 이동경(울산)은 이튿날 “내가 실수했다. 한라산이 아니라 에베레스트다. 어제까지 가볍게 훈련을 해서 잠시 착각했다”며 고지대 훈련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베테랑 골키퍼 조현우(울산)도 “처음 느껴보는데 호흡이 (끝까지) 찬다. 적응할 시간이 주어진 것이 정말 다행”이라며 “공이 예상과 다르게 온다. 살아서 날아온다. 특히 공중볼은 더 그렇다”고 밝혔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김진규가 23일(현지시각)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훈련을 하다 힘들어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훈련 4일 차, 극한의 셔틀런(왕복달리기)에선 체력적 한계에 부딪혔다. 김문환(대전)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은 훈련 뒤 “(훈련의 강도가)차원이 다르다”, “물도 못 마시겠다”, “말을 못 하겠다”, “숨이 안 쉬어진다”며 연신 손을 내저었다. 조현우는 “필드를 뛰는 선수들은 정말 힘들 것 같다. 이겨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극한의 고지대를 먼저 경험한 주장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 역시 인터뷰를 통해 적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손흥민은 최근 멕시코 푸에블라(해발 2160m)와 톨루카(해발 2670m)에서 소속팀의 북중미챔피언스컵 경기를 치른 바 있다.

손흥민은 “멕시코 원정 두 경기 모두 쉽지 않았다”며 “확실히 고지대에서 경기하는 게 일반적인 컨디션에서 하는 것보다 쉽지 않았던 것을 데이터상으로도 볼 수 있었다. 이 경험을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어떻게 잘 준비해야 할지를 이야기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손흥민이 지난 3월 영국 밀턴킨스의 스타디움 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이 끝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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