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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호의 월드컵 파일] '명화'를 망친 '낙서', 이런 축구는 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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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 파라과이 0-1 프랑스
파라과이 비신사적 플레이...승리는 기록에 남지만 존중은 역사에 남는다


5일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격돌한 프랑스와 파라과이의 경기 장면. 파라과이의 거친 플레이는 명승부를 기대한 팬들을 실망시켰다./필라델피아=신화.뉴시스
5일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격돌한 프랑스와 파라과이의 경기 장면. 파라과이의 거친 플레이는 명승부를 기대한 팬들을 실망시켰다./필라델피아=신화.뉴시스

[더팩트 | 최순호 전 국가대표] 2026 북중미월드컵은 축구인인 나에게 피곤함마저 잊게 하는 즐거운 시간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국가의 명예를 걸고 펼치는 경기를 보고 있으면 축구가 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그러나 모든 경기가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프랑스와 파라과이의 16강전을 보면서는 적지 않은 아쉬움을 느꼈다.

내가 기대한 것은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두 팀의 치열한 승부였다. 하지만 경기 중 파라과이 선수들이 상대를 발로 차고 손으로 밀며 감정을 앞세우는 장면이 반복됐다. 강한 몸싸움과 거친 반칙은 전혀 다르다. 공을 차지하기 위해 몸과 몸이 부딪치는 것은 축구의 일부지만, 상대를 해치는 행위까지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허용될 수는 없다.

마치 좋은 명화를 감상하려는데 누군가 그 위에 낙서를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나는 존중이 스포츠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페어플레이는 단순히 규칙을 지키는 행동이 아니다. 상대를 인정하고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스포츠의 기본 정신이다. 상대가 존재하기 때문에 경기를 할 수 있고, 강한 상대가 있기 때문에 나 역시 더 강해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상대는 쓰러뜨려야 할 적이기 이전에 나의 가치를 증명하게 해주는 동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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